서울에서 생활하는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날씨 좋으니 한강공원에서 치킨 먹자!" 여의나루 역에서부터 한강공원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나는 공원 잔디에 앉아 주변을 돌아봤다. 버스킹 존에 옹기종기 모여 공연을 보는 연인들. 크루저 보드를 타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 있었다. 그중 7살쯤으로 보이는 꼬마 아이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헬멧과 무릎보호대를 착용한 아이는 네발자전거에 올라타서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었다. 바큇살에 끼워진 구슬이 짤랑짤랑 소리를 냈다. 자전거는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갔고, 내 기억 속 한 부분을 건드렸다. 6살 때였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형, 누나들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집에 들어올 때면 나는 자전거가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