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구가 링크를 주며 MBTI를 테스트 해보라며 권하던 날이 생각나요.
그날 엄청 피곤🥱하기도 했고 그런 테스트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정말 하기 싫었지만 친구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대충이라도 해보고 결과를 알려주었어요. 당시만 해도 한때의 유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2023년에는 자기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되어버렸네요.
제가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신입사원들의 MBTI를 포함한 자기 소개를 회사 로비에 걸어두기도 해요..!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보면 우리는 초면인 사람에게 혈액형이나 별자리 등을 묻곤 했어요. 혈액형과 별자리를 가지고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하곤 했죠. 생각해보면 혈액형은 말그대로 혈액의 종류인데 그걸 가지고 성격을 유추한다는게 참 허무맹랑 하죠. (어쩌면.. 현대 과학에서 밝히지 못한 엄청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 짓는건 인과 오류이죠)
요즘 "인싸 아싸 차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유튜브 영상 속 아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MBTI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과 일자리를 연결하기 위해 최초로 개발돼 ...(생략) 현대에 와서는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데 부적절한 도구야😠
라곤 하지만.. 혈액형이나 별자리에 비하면 MBTI는 실제로 처음 만난 사람을 만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MBTI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I와 E, S와 N, T와 F, P와 J 처럼 2가지로 나뉘다보니 자연스레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ISTJ 처럼 4가지 유형이 하나의 세트이지만 실생활의 대화를 들어보면 쟤는 S인데 난 N이라 맞지 않는다는 등 약간은 진영을 나누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사람의 다양성이 무시되는 것이죠. 참 그럴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또 상대방의 MBTI를 알게 되면 아무래도 편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만해도 ENFJ라고 하면 약간 기겁하게 돼요. "저 분은 나랑 완전 반대네 나랑 맞지 않을 것 같아.. 거리를 둬야겠다" 하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ENFJ인데 저랑 잘 맞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게돼요.
이야기가 멀미나는 자동차마냥 주제를 이러저리 흔들어댔는데요. 사람이란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그 사람의 여러 모습을 알아가는 맛이 있는데 MBTI는 빠르게 상대방을 파악하고 싶은 우리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기조가 들어간 유행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은 우리 MBTI에 너무 과몰입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안좋게도 보지 말고 대화를 위한 하나의 주제쯤으로 가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그럼 이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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