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에 대한 고찰
웃음소리가 특이하단 소리를 종종 듣는다.
으캬캬캬캬컄컄 웃어서 생각보다 통쾌하다고 한다.
심지어 속이 뻥뚫리는 것 같아서 들었을 때 기분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처음부터 내 웃음소리는 특이했을까?
가끔 나이많은 어르신들은 내 웃음소리가 경박하다고, 어디가서 그렇게 웃지 말라고 한다.
(그치만 그 중 웃음소리에 중독된 분들도 몇 계신다..)
나도 웃음소리를 바꾸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사람 성격 쉽게 안바뀌듯, 웃음소리도 쉽게 바뀌지 않더라.
지금은 웃음소리가 하나의 개성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한다.
길을 걸어가다가 웃음소리만 듣고 나인지 구분 가능하겠다고 하더라.
좀더 기억을 되짚어보면, 나에게 웃음은 두가지 경우가 있었다.
첫째는 정말 웃겨서 웃는 것과, 둘째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함이다.
원래부터 특이하게 웃었는진 모르겠지만,
난처하거나 기분 나쁜 상황에 처했을 때 웃어넘겨 그 상황을 벗어나려 했다.
화내는 법을 몰랐고 남에게 밉보이고 싶진 않아서 할 수 있는건 그냥 웃어넘기는 것 뿐이었다.
작년에 최예나의 ’SMILEY’ 를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참 묘했다.
‘예쁘게 웃고 넘겨버릴래’ 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아픔 슬픔 외로움을 잊게 웃어 넘기겠다는 내용이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조금 슬펐다.
오늘 친구가 갑자기 본인 군인시절 다른 친구가 내 주소를 몰라 대신 전해달라던 손편지를
방금 발견했다며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줬다.
편지 속엔 본인이 봐왔던 나는 항상 즐거워보였고,
물론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지만 볼 때마다 즐거워보였다고 한다.
자기도 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 생각들더라도
어느 순간 한없이 부정적이게 될 때도 있고, 짜증이 나있거나 정색을 하고 있다는데
나를 닮고 싶다고 적혀있었다.
내가 웃상이고, 웃음소리가 독특해서
나는 항상 웃는 사람으로 각인이 되었나싶다.
지금은 마냥 웃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내 웃음소리가 좋다
으캬캬캬캬컄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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